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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제 764 호 상명대학교의 어제와 오늘을 잇는 상징물 ​

  • 작성일 2026-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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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회수 187
장은정

  상명인이라면 누구나 공유하는 풍경이 있다. 본관 앞을 묵묵히 지키며 상명인의 기개를 보여주는 ‘사슴 동상’과, 학생들의 일상 속에 녹아들어 있는 상명의 공식 마스코트이자 친근한 동반자인 캐릭터 ‘수뭉이’가 그것이다. 1937년 상명고등기예학원으로 시작해 1965년 상명여자사범대학 개교, 그리고 1996년 남녀공학 전환에 이르기까지 상명대학교의 역사는 끊임없는 변화의 연속이었다. 이러한 역사적 변곡점마다 학교를 대표해 온 상징물들은 단순한 디자인을 넘어 그 시대 상명인이 추구하던 가치와 대학의 지향점을 비추는 거울이 되어왔다. 우리 대학의 뿌리인 교표와 사슴부터 트렌드의 중심에 선 수뭉이까지, 상명 상징물의 변천사를 살펴본다.


시대와 호흡하는 상명대학교의 상징과 마스코트


  우리 대학의 상징물은 단순한 시각 디자인을 넘어, 각 시대가 요구하는 교육적 가치를 투영하며 진화해 왔다. 그 뿌리가 되는 시각적 정체성은 대학의 철학이 집약된 교표에서 시작된다.


▲상명대학교 교표1,2 (사진:https://dormi.smu.ac.kr/kor/intro/symbol1.do)


  먼저 교표 1은 훈민정음 창제 당시의 고전체에 가까운 '판각체' 형태를 취하고 있다. 이는 백성을 향한 세종대왕의 깨우침의 정신을 형상화한 것이며, 조형적으로는 태극의 원리인 우주 자연의 생성 원리를 추상화하여 영원한 창조와 무궁한 평화, 그리고 광명의 가치를 상징한다. 나아가 교표 2는 더욱 구체적인 동양 철학적 함의를 보여준다. 교표 내의 2종열은 '음과 양'을, 3행열은 '천·지·인'과 '진·선·미'를 의미하며 인격 완성의 지향점을 제시한다. 이를 둘러싼 방형은 고구려 고분벽화의 천장 형태를 응용한 것으로, 사방위신인 '건·곤·감·리'를 뜻한다. 결과적으로 상명의 교표는 천지명월과 사방위신의 원리를 결합하여 우리 대학만의 독창적인 창조적 우주관에 그 기원을 두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상명대학사슴상(사진:

https://namu.wiki/w/%EC%83%81%EB%AA%85%EB%8C%80%ED%95%99%EA%B5%90 )


  이러한 철학적 토대 위에서 상징 동물도 학교의 정신적 지표로 이어져 온다. 오랜 시간 상명의 얼굴 역할을 해온 사슴은 단순히 외형적인 아름다움을 넘어 ‘사랑, 이상, 희생’이라는 복합적인 가치를 지니고 있다. 이는 지조와 장수를 상징하는 교목 ‘소나무’, 청결과 고결의 표상인 교화 ‘매화’와 맥을 같이하며 상명인이 갖춰야 할 인격 수양의 지표가 되었다.


  상징물의 흐름은 2020년, 마침내 ‘감상의 대상’에서 학생들과 나란히 호흡하는 ‘소통의 대상’으로 패러다임의 전환을 맞이한다. 캠퍼스 구성원의 압도적인 지지로 탄생한 ‘수뭉이’는 학생 참여형 마스코트로서 새로운 장을 열었다. 전통적 상징인 사슴을 현대적 트렌드에 맞게 재해석한 수뭉이는 친근한 설정과 세계관을 통해 학우들과 수평적인 유대감을 형성하고 있다. 이처럼 상명의 상징물은 엄숙한 가치 전달뿐만 아니라 시대별 구성원들과 깊게 공감하며 학교의 미래 가치를 담아내는 그릇으로 끊임없이 변화해 왔다.


▲수뭉이(사진:https://namu.wiki/w/%EC%88%98%EB%AD%89%EC%9D%B4)


수뭉이를 통한 심리적 결속력


  학생들이 일상적으로 소비하고 재가공할 수 있는 참여형 마스코트로서의 수뭉이 역할은 학내 온라인 커뮤니티와 오프라인 행사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수뭉이로 시험 응원하는 학우(사진: 에브리타임 사진 캡쳐)


  에브리타임 등에서 공유되는 수뭉이 응원 부적이나 키링 게시물은 캐릭터가 학생 개개인의 일상적인 정서와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음을 보여준다. 시험 기간이나 행사 시기에 마스코트를 활용한 격려 메시지가 학우들 사이에서 자발적으로 확산되는 현상은, 수뭉이가 대학이라는 물리적 공간을 넘어 심리적 공동체를 묶어주는 실질적인 매개체로 작동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또한 수뭉이는 대학 행정 부서와 학생 사회 사이의 심리적 거리감을 완화하는 도구로도 활용된다. 학교 기관이 주관하는 이벤트에서 캐릭터를 전면에 내세웠을 때 학생들의 참여도와 호응도가 높게 나타나는 것은, 캐릭터가 가진 친숙함이 기관의 경직된 이미지를 상쇄하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수뭉이는 학생들이 ‘상명’이라는 이름 아래 자연스럽게 소속감을 확인하고, 학내외 활동에 능동적으로 참여하게 만드는 실질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전통의 계승과 현대적 변용


  상징물은 대학이 걸어온 길을 증명하는 역사적 기록이자,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담아내는 그릇이다. 교포와 본관 앞 사슴 동상이 우리 대학이 개교 이래 지켜온 학문적 권위와 고결한 교육 철학의 뿌리를 상징한다면, 수뭉이는 그 토양 위에서 동시대 학생들과 호흡하며 피어난 현대적 감각의 산물이다.


  전통적인 상징과 현대적인 마스코트는 대립 관계가 아닌, 보완 관계다. 교표와 사슴상이 제공하는 역사적 무게감은 대학 브랜드의 신뢰도를 공고히 하며, 수뭉이와 같은 유연한 마스코트는 변화하는 미디어 환경과 세대적 특성에 맞춰 대학의 이미지를 친근하게 확장하는 역할을 한다.


  대학의 상징물은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애착을 느끼고 공유할 수 있을 때 비로소 그 가치를 발휘한다. 사슴에서 수뭉이로 이어지는 상명 상징물의 변천사는 우리 대학이 시대의 흐름을 읽고 학생들과의 접점을 넓히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 왔음을 보여주는 지표다. 앞으로도 상명의 상징들이 단순한 장식을 넘어, 시대마다 상명인이 공유하는 가치를 담고 공동체의 자부심을 고취하는 정체성의 상징으로 기능하기를 기대한다.



장은정 기자, 김지연 수습기자